FIFA "1천만달러 송금에 발케 사무총장 관여 안해"
작년 숨진 그론도나 전 집행위원에 송금 승인 책임 미뤄
(취리히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현지시간) 비리 스캔들의 뇌물 자금으로 지목된 1천만 달러((약 111억6천만원) 송금 과정에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미국 법무부의 조사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계좌에서 1천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 발케 사무총장을 포함한 FIFA 고위간부가 연루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FIFA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천만 달러 송금은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의 아프리카인 디아스포라(유민)를 지원하기 위한 남아공 정부의 프로젝트 때문이었으며 발케 사무총장이나 다른 FIFA 고위 간부는 그 프로젝트의 개시나 승인, 시행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송금을 승인한 것은 훌리오 그론도나 당시 재정위원장이었으며 FIFA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 출신인 그론도나는 26년 동안 FIF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83세의 나이로 숨졌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8년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지지의 대가로 FIFA를 통해 1천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FIFA가 자체 예산에서 그 돈을 집행위원들에게 건네고 조직위에 지원할 자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뇌물 제공을 대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공소장에서 'FIFA의 고위 임원'이 1천만 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으며 이 '고위 임원'을 발케 사무총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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