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부산시 메르스 대책본부 '이래도 되나'

편집부 / 2015-06-02 16:41:51

선장 없는 부산시 메르스 대책본부 '이래도 되나'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산에 정부가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선 가운데 부산시 역시 서둘러 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운영이 부실해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메르스 관리 대책본부의 상황 판단과 조정 역할을 맡은 건강체육국장이 이날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 29일 건강체육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메르스 관리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정부가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부산시는 정작 메르스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판단해야 할 총 책임자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것이다.

건강체육국장은 이날부터 6일까지 중국 의료관광 세일즈에 나선 서병수 시장을 수행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24시간 가동하기로 한 시 메르스 관리 대책본부 구성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시의 모든 부서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부산시는 상황실장 아래 건강체육국장, 건강증진과 감염병관리팀 직원 6명으로만 소규모 대책본부를 꾸려 실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실제로 지난 1일 0시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외국인 남성이 자진해 모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장시간 대기에 흥분한 채 숙소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시 대책본부는 대학병원이 당시 상황을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시 대책본부와 병원과의 공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외국인 남성의 체온을 측정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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