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폭락'에 70개 ELS 손실구간 진입(종합)

편집부 / 2015-06-02 16:02:05
자본시장연구원 "연쇄 녹인 우려되나 영향 일시적"


현대차 '폭락'에 70개 ELS 손실구간 진입(종합)

자본시장연구원 "연쇄 녹인 우려되나 영향 일시적"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현대차[005380]가 엔저 여파로 급락하면서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해 수익 달성에 '빨간 불'이 커졌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에프앤자산평가(FNP) 평가대상 공모형 ELS 중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25개 ELS를 집계한 결과 총 70개가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이 발행한 ELS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 ELS의 현대차 기준가격은 26만4천500원∼23만1천원으로 원금 손실을 보는 하한 베리어 가격은 기준가의 60% 수준인 15만8천700원∼13만8천600원이다.

이들 ELS는 이날 현대차의 주가가 전날보다 10.36% 하락한 13만8천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현대차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번에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 중 일부는 지난해 11월에도 현대가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미 녹인을 겪었다.

ELS는 녹인 구간에 진입했더라도 무조건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만기 때 주가가 손실 구간에 있으면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헤지(위험 회피) 과정에서 ELS 관련 매도 물량이 나와 다시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또 다른 ELS가 손실 구간으로 접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말 기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잔액은 약 3천억~4천억원이며 가장 많이 발행된 가격이 23만원대"라며 "55% 녹인을 가정하면 13만원대에 녹인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중 매도 물량이 나와 연쇄 녹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초대형주인만큼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져 하락을 방어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 주가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예상치 않게 관련 ELS도 손실이 날 확률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 주가가 장중 녹인 구간에 들어갔더라도 만기 때 주가 흐름에 따라 손실 여부가 달라지므로 투자자들은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주가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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