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중국·대만 폭력배 검거

편집부 / 2015-06-02 12:01:50
사기단, 경찰 단속 타깃인 환전소 피해 환전하려다 돈 빼앗겨
△ 10억대 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중국·대만 폭력배 검거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보이스피싱으로 국내에서 10억원대를 챙긴 사기단이 환전을 하려다 중국·대만 폭력배들에게 돈을 빼앗긴 일이 벌어졌다고 2일 서울 광진경찰서가 밝혔다. 이혁 광진경찰서 형사과장이 2일 오전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증거물을 앞에 두고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중국·대만 폭력배 검거

사기단, 경찰 단속 타깃인 환전소 피해 환전하려다 돈 빼앗겨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국내에서 10억원대를 챙긴 사기단이 이를 중국 위안화로 바꾸려다 중국·대만 폭력배들에게 빼앗긴 일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인 이모(28)씨와 이씨에게 1억원을 받기로 하고 폭력을 행사한 장모(21)씨 등 대만 국적의 폭력배 5명 등 총 6명을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김모(35)씨와 중국인 L(40)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이 휘두른 흉기에 김씨는 머리를 다쳤고 L씨는 가슴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와 L씨는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챙긴 돈 가운데 9억 4천만원을 이씨 등을 통해 중국 위안화로 바꾸려다 이씨 일당에게 모두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호텔 객실에 2명이 흉기를 맞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 사건을 수사하다 피해자 신분이었던 김씨와 L씨가 보이스피싱 범죄로 가로챈 돈을 빼앗긴 사실을 밝혀내 이들 역시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와 L씨는 올해 4∼5월 검찰청 검사를 사칭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송모(33·여)씨에게 2천200만원, 홍모(25·여)씨에게 4천만원 등을 계좌로 이체 받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돈이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씨와 L씨는 최근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거점인 환전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이씨를 통해 환전하려다 범행의 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단 총책에게 환전 제안을 받은 이씨는 10억원 가까운 돈을 뜯어낼 생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대만 폭력배 5명을 국내로 불러들여 범행했다.

경찰은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입수해 이씨 등의 신원을 확인, 범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대만으로 도주하던 이씨 일당을 공항경찰대와 함께 덮쳐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 등과 함께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중국인 박모(40·여)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계 형사들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김씨 등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추가 범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에 있는 총책과 인출책 등 공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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