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대통령궁 황금 변기' 의혹에 발끈

편집부 / 2015-06-02 11:14:51
△ (AP=연합뉴스DB)

터키 대통령 '대통령궁 황금 변기' 의혹에 발끈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총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새 대통령궁에 황금 변기가 있다'는 야당 대표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오는 7일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는 지난해 완공된 대통령궁의 지나친 규모와 호화로운 시설을 공격해왔다.

이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문제 삼은 것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의 발언이었다.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최근 유세에서 "앙카라의 신사 분은 궁전도 짓고 비행기와 메르세데스 승용차, 황금 변기도 구입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 관영TV 인터뷰에서 "직접 와서 찾아보라"며 반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런 변기가 실제로 대통령궁에서 발견된다면 사임하겠다"면서 "크르츠다로울루 대표가 황금 변기를 못 찾아내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인민당은 그러나 불법적으로 지어진 대통령궁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가 발을 들여놓을 의도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때아닌 '황금 변기' 논란은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 호화롭게 장식된 대통령궁과 유사한 황금 변기 사진 등을 공유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꼬았다.

FT는 대통령궁에 실제로 황금으로 만들어진 변기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지지율 하락으로 과반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논쟁이 총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개발당을 창당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탈당했지만 대통령제 전환을 공약한 정의개발당의 선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6억1천500만 달러(6천900억원)를 들여 지난해 말 완공된 대통령궁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지어진데다 건평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4배에 이르고 방이 1천개가 넘는 초대형 규모여서 예산 낭비와 불법 건축 관련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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