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가사도를 가다

편집부 / 2015-06-02 11:02:01
풍력·태양광 등으로 전력 생산…168가구 전력수요 자체 해결
국내 개발 EMS 첫 도입…신재생에너지 생산·저장 자동 조율
경제적 잠재력 '굿'…한전, 캐나다 등지에 수출 계획


<르포>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가사도를 가다

풍력·태양광 등으로 전력 생산…168가구 전력수요 자체 해결

국내 개발 EMS 첫 도입…신재생에너지 생산·저장 자동 조율

경제적 잠재력 '굿'…한전, 캐나다 등지에 수출 계획



(진도=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지난달 29일 오후 기자가 찾은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는 맑은 날씨 속에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가 역력했다. 가사도는 168가구에 286명의 주민이 사는 전형적 섬마을이다.

가사도가 마주보이는 진도 가학선착장에서 한전 동력선을 타고 20분 가량을 달려 가사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육지와 가사도를 잇는 정기 여객선은 하루에 왕복 1차례밖에 없다.

한전은 가사도에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 등 발전설비의 모니터링과 점검, 비상시 유지보수 등을 위해 자체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가사도 선착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언덕길을 따라 마이크로그리드(MG) 센터로 향했다. MG는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차량으로 5분이 채 안걸리는 가사도 MG센터에는 에너지운영시스템(EMS)과 섬내 발전설비 상황을 볼 수 있는 현황판, 인버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가사도는 섬내 사용 전력의 8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나머지는 디젤발전기와 비상 전원에 의지해 발전을 한다.

가사도 MG센터에 도착했을 당시 섬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중 태양광 발전소만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태양광 발전으로 148kw 안팎의 전력을 생산하는 상태에서 섬내 전력 수요 부하는 79kw를 기록해 나머지 전력 69kw는 ESS로 저장되고 있었다.

같은 시각 ESS 충전상황은 58.2%로, 이날은 일조 조건이 좋아서 태양광만으로도 섬 전체 전력수요를 맞추고도 남는 상황이었다.

가사도에 구축된 EMS 용량은 3MW로, EMS가 100% 충전됐을 때를 가정하면 가사도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금까지 디젤발전기를 사용했을 때 가사도에서는 연간 7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했으나 MG 구축 후에는 디젤발전기 가동을 거의 하지 않고 1억5천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하는 등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었다.

MG센터를 돌아보고 온 길을 되돌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100kw급 풍력발전기 4기가 설치된 언덕으로 올랐다. 현재 국내에 있는 풍력발전기 다수가 2~3MW급인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아주 작은 설비이다.







풍력발전기 설치 계획 시 소음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나오자 소음이 나지 않는 모델을 선택했다고 한전측은 전했다.

도착 당시 풍력발전기 4기 중 2기가 돌고 있었고 10분여 뒤 떠날 즈음에는 4기가 모두 돌며 열심히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초속 3미터 이상 바람이 불면 발전기가 자동으로 돈다는 설명이다.

가사도 MG는 처음으로 국내 개발 EMS가 적용된 곳이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EMS 도입을 통해 가사도는 섬내 전력 수요에 따라 신재생설비에서 나오는 전력의 공급과 저장을 자동 조정한다.

현재 시범 운영중인 가사도 MG에는 92억원이 투입됐다. 한전은 그러나 42억원 정도면 가사도 규모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운영해 20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가사도 MG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캐나다 등지에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수출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향후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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