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스타 벤처' 2년내 30개 육성…100억 펀드 조성
정부, 농식품 벤처 활성화 대책 마련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점으로 농식품 분야 벤처·창업 육성에 나선다.
1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등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인 농식품 벤처와 창업을 키워 농업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한 '농식품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정책'을 2일 발표했다.
지난해 농식품 벤처기업은 1천240개로 전체 벤처기업(2만9천67개)의 5%에 불과하다. 사무실과 아이디어만으로 창업 가능한 분야와 달리, 농업은 작물 재배 장소와 기술 검증 시간 등이 필요해 벤처 창업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정부는 이날 전남 여수에 문을 여는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농식품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술·자금·교육·판로 등 농식품 벤처 창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다.
그동안 농업기술실용화재단, 6차산업활성화지원센터, 귀농귀촌종합센터 등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추진하던 농식품 창업지원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력 대기업인 GS그룹의 상생협력 자금에 농식품 모태펀드를 연계해 약 100억원 규모 '농식품 아이디어창업펀드'를 조성한다. 창의성을 투자 기준으로 설정해 농식품 벤처창업인에게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 수익이 나지 않아도 투자운용사에 성과보수를 지급하도록 하는 등 펀드 운용 조건을 완화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각 지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력 대기업을 활용해 벤처기업에 시장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고, 컨설팅과 마케팅을 지원해 판로 개척을 돕는다.
아울러 연구소나 실험실이 없어도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농촌진흥청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시설과 장비를 벤처기업이 쓸 수 있게 하는 '상부상조 플랫폼'을 운영한다.
또 우수식품 인증,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농지 규제를 완화해 농촌현장 창업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에서 농식품 벤처로 확인을 받은 기업에 농식품 모태펀드,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등 창업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농식품 벤처 확인제도'도 도입한다.
농식품 창업 경진대회를 열어 2017년까지 농식품 '스타벤처' 30개와 우수 6차산업자 등을 발굴해 육성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현재 5% 수준인 농식품 벤처 비중을 2020년에 1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규 창업 1천800개, 새 일자리 창출 1만 2천개 등의 성과를 전망했다.
그뿐만 아니라 농식품 벤처가 성공하면 원재료를 공급하는 농가 계약재배 등이 활성화해 농가 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민연태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BT), 문화 콘텐츠 등과 접목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젊은 인력의 농업 유입으로 농산업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 농업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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