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풍납동식 한성백제 와당 용인 출토

편집부 / 2015-06-02 08:31:47
주거지서 평기와와 함께…풍납토성 바깥에선 처음

〔단독〕풍납동식 한성백제 와당 용인 출토

주거지서 평기와와 함께…풍납토성 바깥에선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성도읍기 백제(BC 18~AD 475)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것과 거의 똑같은 백제 와당(瓦當)이 용인 신갈에서 발굴됐다.

와당이란 주로 기와건물 처마 끝을 장식하는 원형 혹은 반원형 기와로, 한성도읍기 당시에는 왕궁이나 사찰과 같은 최고급 건물에만 사용한 건축 부재이며, 더구나 풍납토성과 주변 한성백제 왕도(王都)를 벗어난 지역에서 확인한 첫 한성백제 와당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비상한 주목을 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서경문화재연구원(원장 장명수)은 세진에너지(주)가 주유소 신축을 계획 중인 경기 용인시 신갈동 산55-1번지 일원 1천㎡를 지난 4월13일부터 발굴조사한 결과 주거지 2기와 수혈유구(구덩이) 3기, 석실묘(石室墓) 1기 등의 총 9기에 이르는 삼국시대 유적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1호 주거지라고 명명한 곳에서는 한성시대 백제와당과 평기와 각 1점, 그리고 같은 시대 심발형(深鉢形·깊은 바리 모양) 다량의 토기 등이 출토됐다.

와당은 지름 10㎝ 안팎인 원형이며 테두리는 따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습 당시 흙을 말아 붙인 테두리는 분리된 상태였다. 와당 표면은 십(十)자형으로 네 등분을 한 다음, 그 각각에는 꺾쇠(∧) 모양 문양을 배치했다.

풍납토성 발굴조사단 출신인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이런 문양의 한성기 와당은 현재까지는 오직 풍납토성에서만 확인됐을 뿐"이라면서 "한성 중심지 백제 와당 문화의 지방 전파를 알려주는 발굴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크기는 풍납토성 발굴 다른 백제와당과 마찬가지로 한 손아귀에 들어올 정도의 지름 10㎝ 안팎이다. 이 주거지에서는 와당과 더불어 평기와(암키와)도 발견됐다.

한성기 백제 기와는 풍납토성에서 무수하게 출토됐으며, 그 외에 몽촌토성과 포천 자작리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확인됐다. 이 시대 백제 왕가의 공동묘지임이 분명한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동전 무늬를 새긴 이른바 전문(錢文)와당 1점이 발굴되기도 했다.

이 주거지는 격자무늬를 새긴 심발형 토기로 보건대 서기 3~4세기 무렵 건물로 생각된다.

1호 주거지는 하단부가 없어져 정확한 크기와 형태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남은 상태로 보아 평면은 방형으로 추정된다.



남은 규모는 장축 514㎝, 단축 424㎝, 최대 깊이 41㎝다. 내부에서는 무엇인가 저장하기 위한 구덩이 시설인 저장공 추정 수혈(竪穴)과 기둥 구멍, 화덕 자리 등이 확인됐다.

한편, 함께 확인된 석실묘는 전체 평면이 장방형에 규모는 길이 370㎝, 너비 170㎝, 최대깊이 107㎝인 고구려식 무덤으로 드러났다. 무덤방은 40~50㎝ 이상 대형 깬돌을 5단으로 쌓아 벽면을 올렸으며 남-서쪽 방향 장축 벽에 붙여서 시신 받침시설인 시상(屍床)을 만들었다.

남동쪽 방향에서 무덤 바깥으로 통하는 길인 연도(羨道)가 확인되며, 돌로 그 입구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굴 피해가 극심해 내부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무덤은 남한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고구려식 석실분이라 해서 이전 복원토록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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