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아 옛날이여'…국제 원유시장 영향력 최저

편집부 / 2015-06-02 05:05:16
비OPEC 회원국 점유율 높아져…5일 회의에서도 동결 결정 전망
△ Saudi Arabia's Minister of Petroleum and Mineral Resources Ali Ibrahim Naimi speaks to journalists at a hotel in Vienna, Austria, Monday, June 1, 2015. (AP Photo/Ronald Zak)

OPEC '아 옛날이여'…국제 원유시장 영향력 최저

비OPEC 회원국 점유율 높아져…5일 회의에서도 동결 결정 전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국제 원유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끝났다?

미국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OPEC의 영향력이 새로운 저점에 이르렀다'는 제목 아래 국제 원유시장에서 과거에 비해 초라해진 OPEC의 영향력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과거에는 국제 유가를 높이려고 생산량을 줄이거나 반대로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증산하는 등 세계 석유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 왔다. 이들의 원유 생산량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OPEC 회원이 아닌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린 탓에 OPEC의 지배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실제로 1979년에는 OPEC의 산유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도 생산량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이 또한 OPEC의 약화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OPEC은 하루 생산 할당량을 3천만 배럴로 정해 운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OPEC이 생산량 동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OPEC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시사했다.

지금처럼 공급 과잉이었던 1980년대에 OPEC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지금은 감산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OPEC은 작년 11월 회의에서도 일부 회원국의 감산 주장에도 동결 결정을 했다.

당시에도 OPEC이 감산하면 가격 부양 효과는 누리지 못하면서 다른 산유국의 생산이 늘어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OPEC의 영향력이 과거 같지 않다는 분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오일업계 경영자로 일했던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 지사는 "OPEC은 옛말이 됐다. OPEC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심각하게 줄었다"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OPEC 회원국 지도자 중에서도 일부가 여전히 과거의 추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뿐 대부분은 약해진 힘을 인정하고 있다.

일부 OPEC 회원국들은 감산 결정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러시아가 감산에 동의하면 OPEC 회의에서 생산량 감축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러시아를 설득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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