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국장 "IS 매우 강력한 조직…무력만으론 격퇴 불가"
BBC 인터뷰서 밝혀…"정치적 해법 동반돼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페트레우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무력만으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할 수 없다면서 정치적 해법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트레우스 전 국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IS는 "매우 강력한" 조직이라며 "이를 격퇴하려면 무력과 함께 정치적 요소들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요소들과 관련, 지도층에서 정치 변화들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우선 "수니파 아랍인들에 새로운 이라크를 지원할 유인들이 주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내 수니파 아랍인들이 새로 건설되는 이라크를 거부하지 않고 IS 격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IS를 "테러리스트 요소들뿐만 아니라 반군 요소들도 지닌 실질적인 재래식 무장조직"으로 판단했다.
페트레우스는 이라크군이 결국 IS와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데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시민혁명 동안 그리고 이후 수년간 미군 주도 연합군보다 더 많은 이라크 군이 나라를 위해 전투를 하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들이 IS와 전투를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라크군은 그들의 뒤를 지켜줄 훌륭한 리더십과 지원, 그리고 지식 등이 있을 때에만 전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전선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페트레우스는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안바르 주도(州道) 라마디 탈환은 수주일의 시간문제"면서도 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라마디에서 이라크군의 패퇴는 큰 후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IS 격퇴에 합류한 이란의 역할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란은 중동의 혼란으로 진전을 거두는 나라"라면서 "중동의 혼란과 조성된 혼란 두 가지 모두가 지역 헤게모를 쥐려는 이란에 득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IS 격퇴 측면에서 이해가 일치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럴수록 이란과의 관계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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