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비아 미스라타서 자폭 공격"…13명 사상
트리폴리 정부 'IS와 전쟁' 선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리비아 지부를 자처하는 세력이 중북부 항구도시 미스라타에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1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리비아헤럴드가 1일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한 자살 폭탄 테러범이 전날 폭발물 탑재 차량을 몰고 미스라타 서부에 있는 주요 검문소로 돌진했다.
이후 범인이 탑승한 차량이 폭발해 5명이 숨지고 최소 8명이 부상했다. 또 검문소 주변의 차량 여러 대와 인근 가게가 일부 파손됐다.
IS는 이후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튀니지 출신의 우리 대원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에 있는 미스라타는 리비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이슬람주의 성향의 트리폴리 정부를 강력히 지지해 온 곳이다.
이번 사건 직후 트리폴리 정부는 IS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트리폴리 정부는 또 IS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의 결집을 호소하며 "IS로 알려진 범죄조직과 극단주의를 뿌리 뽑고자 단호히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비아는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 세력 간 갈등에다 중앙 정부마저 2개로 분열된 상태여서 IS와 전면전을 벌이기는 요원한 상태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종파, 부족 간 유혈충돌로 사실상 4년 넘게 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트리폴리에 정부와 제헌의회를 수립했고 비이슬람계 주축 과도정부는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정부와 의회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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