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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가뭄에 때이른 불볕더위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용수원인 충주댐 수위가 1일 현재 115.8m 부근까지(붉은원 안) 내려와 있다. 충주댐의 사상 최저 수위는 1997년 2월 28일 기록된 113.59m다. <<연합뉴스 DB>> |
저수율 2주일새 16.7%↓…충북 농업용수 공급 '비상'(종합)
충북도, 농업용수 절수 지침 시달…시·군, 가뭄 대비 태세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모내기가 한창인 가운데 계속된 가뭄과 불볕더위로 충북의 저수율이 크게 줄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도내 771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계획 저수량(1억9천454만8천t) 대비 69%로, 2주일 새 16.7%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진천이 52.7%로 저수율이 가장 낮고 보은(65.4%)과 옛 청원(69.7%) 지역이 60%대에 머물렀다.
이어 괴산(70.9%), 음성(72%), 충주(73%), 청주(73.1%), 제천(75.6%), 옥천(78.4%), 단양(83.8%), 영동(86.3%), 증평(89.5%) 순이다.
저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둑 높이기 사업으로 계획 저수량이 늘어 상대적으로 저수율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달 강우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저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달간 충북에 내린 비는 총 23.4㎜로 평년(54.8㎜)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이런 가뭄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도내 저수율이 50% 아래로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장은 용수가 많이 필요한 모내기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저수율 하락세가 둔화되겠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충북도와 일선 시·군은 가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우선 '사흘 공급, 이틀 중단'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아껴 공급하도록 시·군과 농어촌공사에 절수 대책을 권고했다.
일선 시·군은 각 읍·면·동에 가뭄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대형 관정을 가동하고, 양수 장비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가뭄 우려 지역에 예찰대를 운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농가를 상대로 농작물별 가뭄 관리 방안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양수 장비 지원 요청은 해당 지역 농업정책과나 읍·면·동 가뭄대책상황실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가뭄으로 수도권의 용수원인 충주댐의 수위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115.68m로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110m)을 채 6m도 남겨두지 않았다.
충주댐의 사상 최저 수위는 1997년 2월 28일 기록된 113.59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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