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D-30> ④베일에 싸인 북한 선수단

편집부 / 2015-06-01 06:16:16
8개 종목 108명 선수단 파견
'미녀 응원단' 파견 가능성은 적어
△ 경기장 들어서는 북한 선수단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인 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4.10.24 tomatoyoon@yna.co.kr

<광주U대회 D-30> ④베일에 싸인 북한 선수단

8개 종목 108명 선수단 파견

'미녀 응원단' 파견 가능성은 적어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체육강국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베일'에 싸인 이들 선수단이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응원단 파견과 백두산 채화 등 남북 관련 이벤트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 김정은 '체육강국 건설' 지시 따른 '강팀' 선보일까

북한 선수단이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다이빙, 기계 및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개인 종목과 여자축구, 핸드볼 등 단체 종목까지 모두 8개 종목에서 선수 75명,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보낼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북한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 규모가 그간 대회에서의 평균 45명가량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선수 명단이나 종목별 구성원 규모 등 구체적인 선수단의 모습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체육강국 건설'에 공을 들이며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 창출을 강조하는 만큼, 상당히 훈련된 선수단이 파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회의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장정남 북한 대학생체육협회 부위원장은 기자들 앞에서 "경기에 지려고 하는 팀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11월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스포츠 전담 기관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해 체육 투자를 지휘하는 등 체육 분야에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은 역도와 여자축구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금 11개, 은 11개, 동 14개로 전체 종합 7위에 올라 12년만에 종합순위 '톱 10'에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북한은 전통적 '주력 종목'인 육상과 탁구, 유도, 여자축구 등에서는 '악착같이' 메달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 '미녀 응원단' 또 올까…"남북관계 경색으로 가능성 적어" 지적

북한이 이번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북한이 응원단을 보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이다.

남한을 방문했던 북한 응원단은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을 선보여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국내외에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응원단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포함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이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밝혔다가 20여일 전 남북 갈등 등을 이유로 이를 전격 철회해 결국 응원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이 주목을 받는 등 북한의 문화 예술 양상이 변하고 있어, 이번에 응원단이 파견된다면 과거와는 또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남북간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제로 응원단이 남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민간단체가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이달 초 중국 선양(瀋陽)에서 만났을 당시 북측이 응원단 파견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관련 언급이나 협의가 없고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어 실제 파견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북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도 진전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대회가 열리는 광주를 '애국적 인민봉기'가 일어난 곳으로 대우하며 의미를 두는 것을 고려하면 응원단 파견이나 백두산 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본다"며 "특히 6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남북관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여기에 김정은의 '아니면 말고' 식의 스타일까지 고려하면 응원단 파견은 물론 지금 예정돼 있는 선수단 파견까지도 취소될 가능성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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