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회장 5선 성공에 카타르 증시 급등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선에 성공하면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 의혹을 받는 카타르 증시가 급등했다.
블라터 회장 당선 뒤 첫 거래일인 31일 카타르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1.23%(146.19포인트) 오른 12,048.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스위스 검찰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을 포함해 FIFA의 금품 수수 비리를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28, 29일 이틀간 카타르 증시는 부동산, 은행주를 중심으로 4% 이상 급락했다.
이번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블라터 회장과 경쟁했던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당선될 경우, 자칫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가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요르단과 카타르의 관계가 전통적으로 원만하지 않은데다 알리 왕자가 FIFA의 새 회장이 되면 FIFA의 적폐를 해결하기 위해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의 개최지 취소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FIFA의 중동 회원국들이 사상 초유의 비리 의혹에도 카타르 월드컵 개최 결정을 유지하려고 이번 선거에서 같은 아랍권 인사인 알리 왕자가 아닌 블라터 회장을 지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바이 소재 알말 캐피털의 펀드매니저 타리크 카키시는 블룸버그통신에 "블라터 회장의 연임 성공으로 투자자들은 2022년 월드컵 대회가 별다른 차질없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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