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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DB>> |
"중앙부처서 살아라"…이시종 지사 정부예산 확보 '특명'
"회의 단축, 행사장 방문 최소화…예산 못 따면 들어오지 마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중앙부처에서 살아라. 예산 확보 못하면 들어오지 마라"
이시종 지사가 정부 예산 확보에 나선 충북도 실·국장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 '올인'하라는 주문이다.
다음 달 5일이면 내년도 중앙부처 예산안이 기획재정부로 넘어가는 만큼 그 이전에 각 부처 예산안에 충북도가 필요로 하는 사업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충북도의 내년도 정부예산 목표액은 4조5천억원이다. 올해 확보액(4조3천810억원)보다 2.7%(1천190억원) 많다.
이를 위해 목표액보다 16.1%(7천250억원) 많은 5조2천250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충북 관련 예산안이 어느 정도 편성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기재부가 '칼질'할 것까지 감안해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충북도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나 동서5축(세종∼괴산∼경북 안동) 고속도로 건설, 동서6축(제천∼강원 삼척) 고속도로 건설, 중부고속도로 확장, 청주공항 군용활주로 재포장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무심동로∼오창IC 도로 건설이나 경부고속도로(청성∼옥천 2공구) 확장, 천안 입장∼진천 국도 건설 사업도 충북도의 중요 사업계획 중 일부다.
그러나 정부의 SOC 예산 감축과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충북도가 목표로 삼은 국비 확보 달성이 녹록지는 않다.
이 지사가 실국장들을 호되게 몰아붙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28일 오전 간부회의 때 실·국장들에게 "중앙부처에 나가 예산을 확보하기 전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사무실에서 결재하는 것은 미뤄두더라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 정부 예산을 챙기라는 얘기다.
예산 확보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아침 간부회의를 최대한 짧게 하고, 각종 행사장 방문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매달 초 하는 직원 조회도 다음 달에는 8일로 미뤘다. 중앙부처의 예산안 확정 이후로 늦춘 것이다.
이 지사는 오는 31일 정부예산 확보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내달 1일 고용노동부를 방문, 정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충북지역 사업을 조목조목 건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기재부와 국회 설득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일단 정부 예산안에 충북 관련 예산이 넉넉하게 편성돼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며 "이번 주는 오로지 정부예산 확보에 '올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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