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대통령 나이제한 철폐 추진 논란

편집부 / 2015-05-29 19:10:30

투르크멘 대통령 나이제한 철폐 추진 논란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에 또다시 독재정권이 들어설 조짐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의회는 29일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나이제한을 없애고자 헌법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번 개정에 대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안정을 도우려는 국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개정 초안을 보면 앞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대통령의 임기가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나고 70세이던 나이제한은 없어진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번 헌법개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해 57세인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2017년 임기가 끝난다. 문제는 현지법상 수차례 연임할 수 있는 그가 나이 제한만 철폐되면 선거를 통해 종신 대통령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기행을 일삼던 전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죽고 나서 니야조프의 개인숭배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2007년 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대선에서는 97%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베르디무하메도프는 몇 해 전부터 자신의 사진을 교사들에게 강매하고 작년부터는 자신의 일대기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우게 해 니야조프처럼 독재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민에게서 돈을 걷어 순금으로 도금한 자신의 거대한 동상을 수도 아슈하바트에 건립해 빈축을 샀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집권 후 야권 및 인권을 탄압하는 철권통치로 일관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에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15 세계의 자유'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시리아 등과 더불어 '자유 상황이 최악인 12개 국가, 혹은 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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