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국펀드에 금주 5조원 쏟아부어…사상 최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중국 증시가 버블 우려 속에서 폭락을 겪은 이번주 외국인들이 중국펀드에 사상 최대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주일 중국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46억 달러(약 5조1천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세운 종전 최고치보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또한 범아시아펀드와 신흥시장 펀드에서 중국 투자비율도 사상 최고로 올라섰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 28일 6.5% 폭락하는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올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같은 날 선전 지수도 4.2% 급락했다.
다만 29일 상하이 지수는 하락폭을 0.18%로 축소해 폭락세가 이어지진 않았고, 선전 증시는 1.18% 반등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케빈 페리터는 보고서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이 경제 펀더멘털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 목요일 장세와 같은 급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8일 폭락 장세는 예정된 일련의 신규 상장이 시장 유동성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와 대형은행 두 곳에 대한 정부 지분 축소 소식 등 여러 요인들이 맞물려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이번 폭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중국 증시의 랠리는 수개월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뱅크 율리어스 바에의 중국투자전략가 아이린 초우는 "밸류에이션을 지나치게 밀어올린 초강력 랠리에 이어 앞으로 견조한 조정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부의 성장 촉진 정책과 시장 개혁 조치들이 투자심리를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폭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약 50%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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