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사투리 사용자, 표준어 구사력 높여"
(도쿄 교도=연합뉴스) 미디어가 사투리를 쓰는 지방주민들의 표준어 구사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국어연구소 등이 60여년에 걸쳐 일본 북동부 오지인 쓰루오카(鶴岡)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표준어와 사투리를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됐고 상황에 따라 바꿔쓸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동물(고양이)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말해보라"는 질문에 97%가 표준어인 '네코'(neko)라고 답했고 3%만이 사투리인 '네고'(nego)라고 답했다.
첫 조사 때인 1950년에 63%가 표준어를, 37%가 사투리를 썼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쓰루오카 사투리로 발음해보라"고 요구하자 88%가 사투리도 구사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쓰루오카 사투리는 다른 사투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장기간 연구 대상으로 선택됐다.
아울러 가족끼리는 절반 이상이 사투리를 사용했고, 10% 미만이 표준어를 썼다.
60%는 쓰루오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밝혔고, 이는 1950년 40%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신문, 방송 등 미디어의 발전으로 사투리 사용자들도 표준어를 잘 구사할 수 있고, 대화 상대나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투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카히토 아베 연구원은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사투리는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고 보전해야 할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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