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강정호, 야구에 관한 한 통역 필요없다"
신인왕·올스타 후보로 거론…"피츠버그가 불평할 게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야수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야구에 관한 한 강정호는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원정 10연전을 앞둔 피츠버그에서 최고의 타자를 꼽아야 한다면 그 선수는 강정호라고 했다.
이 칼럼을 쓴 진 콜리어는 "현재 팀 내 최고 타자라는 말에 강정호는 '노(No)'라고 답했지만, 그는 당연히 그런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 7회말 2사 만루에서 3-2에서 5-2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강정호는 이 기간 타율 0.389를 기록했다. 최근 25경기에서는 타율 0.349에 14타점을 올리고 있다.
강정호는 "팽팽한 상황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1점이나 2점을 팀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콜리어는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강정호의 뛰어난 야구본능과 다문화가 혼재된 클럽하우스에서 그가 보여주는 친화력은 클린트 허들 사단이 정확히 필요로 했던 엄청난 도움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콜리어는 강정호가 언어 장벽을 유머로 뛰어넘고 있다고 했다. 피츠버그의 불펜 투수 자레드 휴즈는 "그(강정호)가 웃기 시작하면 우리도 함께 웃게 된다. 그는 신인이지만 야구를 오랫동안 해왔다. 그는 좋은 야구본능을 갖추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리어는 "강정호는 스즈키 이치로처럼 태평양을 건너오기 전부터 미국 투수들을 치열하게 연구해왔다"며면서 "그래서 이치로처럼 그의 적응은 순조롭다"고 평했다.
강정호는 미국에 관해 가장 좋은 게 뭐냐는 콜리어의 질문에 "여자"라고 했다가 "아니다. 농담이다. 음식이다.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어떤 것도 불평할 게 없다"고 웃었다.
콜리어는 "500만 달러를 살짝 넘는 포스팅(비공개입찰) 금액에다 그에게 1천1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파이리츠 구단도 그에게 불평할 게 아무것도 없는 건 마찬가지"라고 했다.
피츠버그의 또 다른 지역 매체인 '트립 라이브'는 '강정호, 피츠버그 올해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정호는 지금까지 파이리츠 구단이 요구하는 것은 뭐든지 해내고 있다"며 "강정호가 없었다면 파이리츠 구단이 어디쯤 있을까"라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은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아예 강정호의 올스타 선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SB네이션은 "강정호가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좀 더 이어간다면 올스타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며 "닐 헌팅턴 단장도 이번 계약에 무척이나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강정호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4위에 올렸다. 1위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작 피더슨, 2위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3위는 다저스의 알렉스 게레로다.
SI는 "피츠버그의 내야수들인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강정호가 이들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며 "강정호는 출전기회가 많아지면서 유격수와 3루수 수비 역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정호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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