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펄스로 잃은 기억 되살린다"

편집부 / 2015-05-29 10:24:23

"광펄스로 잃은 기억 되살린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빛의 파동인 광펄스(light pulse)의 자극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학습-기억연구소 연구팀은 자동차 사고 같은 외상이나 치매 같은 질병에 의해 과거의 기억을 상실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증(retrograde amnesia)을 광펄스로 뇌세포를 자극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 기술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 등이 28일 보도했다.

기억상실증은 많은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기억을 '인출'(retrieval) 하지 못하는 현상이며 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쥐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팀은 우선 일단의 쥐를 특정 공간(A)에 들어갔을 때 발에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해 그곳에만 들어가면 전기충격의 기억만으로 몸이 얼어 붙도록 훈련시켰다.

이 과정에서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신경세포 중 기억형성에 관여하는 소수(3~5%)의 기억흔적(memory engram) 세포에 유전 꼬리표(genetic label)를 달아 놓았다.

이어 이들에 아니소미신이라는 약물을 주입, 역행성 기억상실증을 유발시켜 이전의 기억을 잃게 했다.

그러자 이 쥐들은 전에 전기충격의 기억이 있는 곳에 들어가도 몸이 얼어붙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어 이 쥐들을 새로운 공간(B)에 넣고 푸른색 광펄스로 앞서 유전 꼬리표를 달아 놓은 기억흔적 세포들만 선별적으로 자극했다.

그러자 이 쥐들은 전에 발에 전기충격을 받은 공간이 아닌데도 전기충격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공포에 몸이 얼어 붙었다.

이 결과는 역행성 기억상실증은 과거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 내는 기능이 상실된 현상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도네가와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또 뇌진탕, 교통사고로 인한 뇌외상이나 충격적인 사건 또는 치매로 잃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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