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5m 초대형 수호성인 동상 건립 놓고 논란

편집부 / 2015-05-29 09:50:26


러시아, 25m 초대형 수호성인 동상 건립 놓고 논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수호성인의 대형 동상을 건립하는 계획을 놓고 러시아 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와 문화부는 최근 모스크바대 근처 언덕 꼭대기에 82피트(약 25m) 높이로 러시아 수호성인인 성 블라디미르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올해가 성 블리디미르의 1천 주기를 맞는 해인데다, 모스크바를 대표할 만한 종교적 상징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성 블라디미르는 지금의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중심으로 생겨난 옛 키예프공국의 대공으로, 988년에 드네프르강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세례를 진행하며 정교회로 개종했다.

러시아가 키예프공국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러시아는 성 블라디미르와 키예프공국의 역사를 끌어안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는 노림수도 있는 것이다.

키예프에 있는 162년 된 성 블라디미르의 동상보다 8m 가량 높게 동상을 설계한 것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

또 성 블라디미르를 기림으로써 이름이 같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 경제지 RBC에 따르면 정부는 동상 건립을 비롯한 성 블라디미르 기념 사업에 올해 2천만 달러(221억6천만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동상 건립 계획에 모스크바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녹지가 거의 없는 모스크바에 도시계획과정도 없이 또다시 거대한 동상을 세우는 것은 도시 미관도 해칠뿐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지금까지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동상 건립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커피와 차가 해로우니 금지하자는 데 5천만 명의 서명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서명운동 결과를 일축하며 "성 블라디미르는 키예프보다는 모스크바와 더 연결고리가 많다"고 주장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