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고령화…고령자 맞춤형 식품산업 성장"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빠른 고령화로 고령자를 겨냥한 식품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제품 종류가 의료용 식품 위주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은 2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건강한 고령사회를 위한 미래식품 기술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연구원 박동준 박사가 발표한 '고령자 맞춤형 식품산업 현황'에 따르면 고령친화 식품은 고령자의 다양한 신체 특징에 따른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식품이다.
고령자의 3대 섭식장애인 저작·섭식·소화장애를 고려한 특수식품, 간편조리식, 영양강화식, 고열량식, 간호식, 소화용이식품 등이 고령친화 식품으로 꼽힌다.
2010년 기준 4조9천억원 규모인 국내 고령식품 산업은 빠른 고령화로 올해 9조원, 2020년 16조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14%면 고령화 사회, 14∼20%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고령자를 겨냥한 식품은 특수의료용 식품인 영양보충식 이나 경구 투여용 제품이 대부분이다.
고령자의 특징인 씹고 삼키는 기능 저하나 식욕·소화능력 감퇴 등을 보완해줄 고령 친화적 식품은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기준이나 규격이 없고, 관련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가공 기술과 유통망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2007년 초고령 사회에 돌입한 이웃 일본의 경우 고령자가 먹기 쉽도록 연하고 걸쭉하게 만든 식품인 '개호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푸딩이나 젤리 형태 식품이 대표적이다.
또 일본에서는 일상 식사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노인을 위한 영향 보충형 식품, 집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등이 노인용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나 자원봉사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당뇨식과 환자식을 배달하는 업체는 있지만, 노인식 배달사업은 없다.
박 박사는 "환자가 아닌 일반 고령자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고령친화식품 형태로 고령식품 산업이 발전해야 하며, 관련 제품 개발 촉진과 고령 인구을 대상으로 구매 유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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