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대상 아니야" 현대중노사 임협 요구안 갈등

편집부 / 2015-05-28 07:05:00
△ 투쟁사하는 정병모 현대중 노조위원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2015 임투 승리 출정식'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2015.4.23 yongtae@yna.co.kr

"교섭 대상 아니야" 현대중노사 임협 요구안 갈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조의 요구안을 놓고 '협상 대상이 되느냐'의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회사에서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8일 회사 소식지에서 "교섭대상이 되지 않는 항목들을 임금협상 요구안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임금협약에서는 당해 연도의 임금조정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사는 2년마다 협상하는 단체협약을 지난해 진행했기 때문에 올해는 임금교섭만 한다.

회사는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다뤄야 할 '노후연금 현실화'와 '선택적 복지제도 도입'을 임협 요구안에 포함하고,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르기로 합의한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협약서,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건은 회사의 경영·인사권에 대한 사항이거나 회사가 그 처분 결정의 권한이 없는 사항이므로 교섭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의 지적에 대해 "교섭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단협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은 노조의 설명을 듣지 않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특정 항목을 제외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 때문에 노사의 올해 임협 난항이 예상된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 노조집행부는 지난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4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교섭 안건뿐만 아니라 교섭 시기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9일 상견례를 하자며 교섭장에 나갔으나 회사는 교섭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임협을 정규직 노조와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가 함께 진행하기 위해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겠다며 회사에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조합원이 1만6천여 명인 정규직 노조와 40여 명인 사무직 노조의 조합가입 범위와 임금적용 등 근로조건 적용에 차이가 많다"며 단일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분리 신청을 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려 6월 하순에야 상견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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