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넘긴 부산 소방헬기…24년 째 운항, 교체 시급

편집부 / 2015-05-28 07:15:00


'정년' 넘긴 부산 소방헬기…24년 째 운항, 교체 시급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항공 구조·구급 수요는 갈수록 느는데 소방헬기 노후화는 가속화하고 있고…."

부산시는 노후 소방헬기 교체를 위한 국비 확보를 정부에 긴급히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 소방항공구조대는 일본 가와사키사에서 만든 BK117 기종 2대를 보유하고 있다.

1호기는 1992년 1월, 2호기는 1997년 7월에 각각 도입했다. 각각 24년째, 18년째 운항하고 있다.

도입연도보다 2∼3년 전에 제작돼 실제 나이는 더 많다.

일반적으로 소방헬기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로 알려졌다.

게다가 2대 모두 10인승으로 소형이고, 산불 진화 등을 위한 물탱크도 670∼700ℓ로 최대 4천ℓ를 담을 수 있는 중앙구조본부 헬기(28인승)와 비교하면 턱없이 작아 각종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다.

갈수록 늘어나는 구조·구급, 산불진화 수요 등에 대처하면 현재보다 규모가 큰 헬기를 새로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헬기 제작 주문에서 실제 인도까지 적어도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지난해 4월 낡은 헬기를 대체할 '다목적 중형 소방헬기 보강계획'을 수립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허송세월했다.

부산시가 도입할 다목적 중형 헬기 제작에 필요한 예산은 23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115억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는 것이 부산시 계획이지만 소방헬기 노후화가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부산시는 "헬기 설계와 제작 착수에 필요한 38억원만이라도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라며 "헬기 제작 주문이 더 지연되면 동남권 항공구조·구급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뿐만 아니라 중앙구조본부와 전국 시·도 소방항공구조대가 보유한 헬기도 부산보다는 덜하지만, 노후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구조본부와 시·도 항공구조대 소방헬기는 모두 26대이다.

지난해 7월 추락사고가 난 강원도 헬기(2001년 도입)를 제외한 25대 가운데 2대가 도입된 지 20년을 넘겼다.

15년 이상 20년 미만이 8대, 10년 이상 15년 미만이 8대, 5년 이상 10년 미만이 5대, 5년 미만이 3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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