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고객 쟁탈전 '2라운드' 돌입

KT·LGU+의 반격…SKT 겨냥 데이터 요금제 보완
KT '특정 시간대 데이터 무제한', LGU+는 '유무선 무료' 준비
이통 3사, 고객 쟁탈전 '2라운드' 돌입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음성통화는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앞세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뛰어든 KT[030200]와 두 번째로 가세한 LG유플러스[032640]가 조만간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한 업계 1위 SK텔레콤[017670]의 파격적인 요금제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의 데이터 요금제 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저가 요금제인 2만원대(부가세 제외) 요금제부터 무선은 물론이고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출시 첫날 무려 15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선발 주자로 선점 효과를 누리던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우자 이에 맞서기 위해 보완책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측은 "가장 늦게 요금제를 출시한 업체는 경쟁사의 조건을 다 확인한 터라 고객에게 가장 호소력이 큰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요금제를 미리 출시함으로써 손해를 본 측면이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KT는 지난 8일 , LG유플러스는 그 1주일 후인 지난 15일, SK텔레콤은 지난 20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우선 KT는 다음달 1일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가 특정 시간을 정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적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저가 요금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 서비스는 매월 몇 천원의 요금을 더 내면 자신이 데이터를 자주 쓰는 시간대를 선택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KT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에서는 몇 십 분만 영화나 동영상을 봐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소진된다"며 "1GB에 1만원가량 하는 데이터 초과과금에 대한 저가 요금제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데이터 중심 LTE 음성 자유 요금제'의 약점으로 지적된 유선통화 무제한을 제공하지 않는 부분과 낮은 요금제에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점을 보완해 금명간 개선된 요금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가장 낮은 요금제부터 SK텔레콤처럼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유플러스측은 "구체적인 안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 중이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경쟁사들처럼 무제한 통화를 무선뿐 아니라 유선통화로 확대하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 고객들이 저렴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SK텔레콤측은 "아직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보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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