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축구계, FIFA 뇌물수수 의혹 수사 '전폭 지지'
브라질 대통령 "모든 월드컵 조사 대상 돼야"…마라도나 "다음 체포 대상은 블래터 회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축구계가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관계자들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축구에 부패가 들어설 여지는 없다"면서 FIFA는 물론 남미축구연맹에 대한 반부패 수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어 FIFA와 남미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모든 축구단체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도 FIFA 비리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모든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FIFA 고위 인사들의 비리에 대한 수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브라질 축구계에 해를 끼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사법 당국이 2014년 월드컵 개최지가 브라질로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는 브라질 언론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평소 FIFA를 거침없이 비판해온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54)는 FIFA 고위 인사들의 체포 소식을 환영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FIFA 고위 인사 7명이 체포됐다는 얘기를 반갑게 들었다"면서 "다음 차례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오는 29일 FIFA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블래터는 독재자"라고 비난을 퍼부으며 그의 5선 도전에 반대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은 FIFA 고위직 7명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할 예정이다.
체포된 7명에는 케이만군도의 제프리 웹, 우루과이의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코스타리카 축구협회 회장인 에두아르도 리 FIFA 집행위원 등이 포함됐다.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축구연맹 회장 보좌관, 베네수엘라 축구협회 회장인 라파엘 에스퀴벨 남미축구연맹 집행위원, 니카라과 축구협회 회장인 훌리오 로차 FIFA 발전위원, 브라질 축구협회 회장을 지낸 주제 마리아 마린 FIFA 조직위원 등도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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