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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야구 한화 이글스 포수 조인성(연합뉴스 자료사진) |
<프로야구> 한화 '만루 답답증' 뚫은 조인성
(대전=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조인성(40)이 만루만 되면 작아지는 후배들에게 몸소 모범을 보였다.
조인성은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홈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2타점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경기 초반 끌려가다가 5회말 4-3으로 역전한 한화는 7회말 김회성 타석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KIA 세 번째 투수 심동섭의 폭투가 나오면서 행운의 득점을 올린 한화는 김회성이 볼넷을 얻어 또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한화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조인성이 타석에 섰다.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18년차 조인성은 흔들리는 심동섭의 상태를 놓치지 않았다.
길게 볼 것 없이 초구에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른 조인성의 타구는 쏜살같이 3루수 옆을 스쳐 지나며 좌익수 쪽으로 흘러갔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7-3이 됐다.
KIA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는 2타점 적시타였다.
만루에서 조인성이 만들어낸 깨끗한 안타는 2타점 이상의 의미로 돌아왔다.
전날까지 한화의 올 시즌 만루 시 팀 타율은 0.196에 그쳤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0.167을 찍어 최악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해도 만루에서 안타를 칠 확률이 19.6%라는 것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만루는 투수가 가장 큰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조인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200으로 포수 본연의 임무인 수비 쪽에 치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화로 이적한 2014년부터 만루 상황에서 10타수 4안타로 8타점을 쓸어담은 조인성은 최소한 만루 시 타격에서만큼은 여전히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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