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모욕' 사우디 블로거 아내, EU에 도움 거듭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현재 수감돼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30)의 아내가 유럽연합(EU)에 남편 석방을 위해 각료급 대표단을 사우디에 파견해 직접 압박을 가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다위의 아내 엔사프 하이다르는 2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하이다르는 "EU와 유럽 국가들의 정부가 지금까지 사우디 당국에 바다위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면서 "사우디 왕실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각료나 정부 차원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편 건강이 나빠져 수감생활을 계속하면 최악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EU가 남편 석방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읍소했다.
2002년 바다위와 결혼해 슬하에 자녀 3명을 둔 하이다르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남편 석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녀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도 사우디뿐만 아니라 걸프지역 국가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 EU가 바다위의 조기석방에 힘써달라고 가세했다.
EU 외무담당 대변인은 "현재 바다위의 상태를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며 "그의 석방과 형집행 연기를 위해 사우디 정부와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대법원은 1년전 매질 1천 차례와 징역 10년형을 선고한 바다위에게 지난 1월 매질 50차례를 실시한 이후 국제사회의 여론에 떠밀려 태형 집행을 일단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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