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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파고스자이언트거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진화론 영감 준 갈라파고스 화산 분출로 희귀생물종 '위기'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얻은 '고유종(固有種 )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33년 만에 화산이 분출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폭발한 울프 화산에서 불기둥이나 연기 분출은 멈췄지만 용암은 계속 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 섬 북쪽 끝에 있는 울프 화산은 1986년 분홍 이구아나가 처음 발견된 곳이다. 분홍 이구아나는 약 570만 년 전 다른 육지아구아나로부터 갈라져 나온 새로운 종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노란 이구아나와 갈라파고스 자이언트거북도 살고 있다.
갈라파고스국립공원 측은 용암이 남서쪽으로 흐르고 있어 화산 북서쪽에 있는 이구아나의 서식지는 다행히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동쪽 해안에서 1천㎞ 떨어진 태평양에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수백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13개의 주요 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다.
1835년 찰스 다윈이 방문해 다양한 생물종들을 보고 진화론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 분홍 이구아나 등 다양한 변종 이구아나를 포함해 50여 종의 고유종이 살고 있다.
유네스코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고유한 생태계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abc 방송은 화산 활동보다 인간의 활동이 갈라파고스 제도에 더 위협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갈라파고스 연구 센터의 스티브 월시는 "화산활동이나 폭발은 갈라파고스 생태계에서 일상적인 일"이라며 갈라파고스는 다른 여러 가지 위험들에 포위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야생기금의 우고 아르날 에콰도르 대표는 "갈라파고스의 생물종들을 위협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위협은 외래종 유입, 남획, 오염, 인구과밀 등이다.
mihee@yna.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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