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일부다처제에 여성 반대비율 월등히 높아"

편집부 / 2015-05-27 16:08:42

"이슬람권 일부다처제에 여성 반대비율 월등히 높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권에서 허용되는 일부다처제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 자예드국립대 졸업생 마리암 압둘라지즈 알자비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면접 조사 대상 남성 중 UAE 아부다비 거주자의 80%가 일부다처제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두바이에 사는 남성 응답자는 3분의 2 정도가 일부다처제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인다고 대답한 비율은 불과 10%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이 성인 남성 70명, 여성이 130명으로 크지 않지만 이런 현격한 남녀간 격차는 현대 이슬람 사회의 일부다처제를 해석하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더내셔널은 평가했다.

알자비는 이 조사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여성 대부분은 일부일처제가 더 안정적인 혼인 제도라고 여겼다"며 "일부다처제에 동의하지 않는 남성은 시간과 경제적인 이유를 반대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결과와 관련, UAE 알카심재단 나타샤 리지 박사는 이 신문에 "일부다처제 가정에서 자란 남성의 이혼 비율이 일부일처제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며 일부다처제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리지 박사는 "일부다처제 가정은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개입할 시간이 부족해 아버지가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자녀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징계의 의도가 더 강하다"며 "이런 아버지를 둔 아들이 나중에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람권에서도 여권이 신장하고 서구 문화가 확산하는 영향을 받아 일부다처제가 이혼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비판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걸프지역의 경우 전체 부부 중 일부다처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슬람권에선 경전 꾸란에 따라 남성 1명이 아내 4명까지 둘 수 있다.

꾸란은 그러나 "여러 아내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할 수 없다면 아내는 오직 1명이어야 한다"며 "두 아내를 두고서 공평하게 대하지 못한 남자는 부활의 날 자신의 몸 한쪽을 질질 끌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에 따라 이슬람권의 일부다처제의 조건은 남편에게 의식주는 물론 부부생활, 자녀에 대한 시간배분까지 공정해야 한다.

꾸란은 그러나 "남자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여러 아내를 공평하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 아내에게만 치우쳐 다른 부인들을 남편에 매달린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고 일부다처제의 어려움을 경고한다.

그럼에도 이슬람 초기 잦았던 전쟁 뒤 남편을 잃은 유족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장치로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결혼 제도가 이슬람권에서 정착됐다는 해석이 많다.

이란, 파키스탄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선 첫째 부인의 허락을 받아야 다처를 둘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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