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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서 제출하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청주=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한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들이 27일 청주시 의회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2015.5.27 <<청주시의회>> jcpark@yna.co.kr |
깊어지는 청주시의회 내홍…野, 이번엔 보직 총사퇴
여당 '새 CI 의안' 단독 처리 반발 심화…시의회 장기 파행 불가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로 촉발된 청주시의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27일 "이승훈 시장의 들러리를 선 새누리당의 힘의 횡포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 의회에서 맡은 공식·비공식 보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김기동 부의장, 김성택 운영위원장, 육미선 복지문화위원장, 신언식 농업정책위원장, 최충진 원내대표 등 10명이 이날 의회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보직을 사퇴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원회에서 부결시킨 새 CI 관련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 것은 국회뿐 아니라 다른 지방의회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새누리당을 재차 비난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이의 제기조차 묵살한 채 CI 관련 의안과 예산 날치기 통과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다수당의 횡포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보직 유지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기획경제위에서 부결된 새 CI 관련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은 새누리당 의원 16명의 부의 요구로 지난 22일 본회의에 상정돼 전자투표에서 새누리당 의원 21명의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17명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김병국 의장에게 무기명 투표를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원 퇴장해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보직 사퇴와 함께 다음 달 9일 출국 예정인 안전행정위원회와 복지문화위원회의 북유럽 해외 연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27일이 출발일이었던 기획경제위원회 해외 연수는 새정치연합의 보이콧 선언으로 아예 취소됐다.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은 앞서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단양에서 열리는 제7대 전반기 충북 시·군의회 의원 합동 연찬회에도 불참할 뜻을 밝히는 등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김 의장은 무기명 투표 요구 발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바람에 방망이를 두드렸다는 취지로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개별 사과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여서 시의회 파행 운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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