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서울면세점 경쟁도 '불꽃'…벌써 7곳

편집부 / 2015-05-27 15:21:25
유진·하나투어·파라다이스·그랜드관광호텔·중원면세점·하이브랜드·패션협회

中企 서울면세점 경쟁도 '불꽃'…벌써 7곳

유진·하나투어·파라다이스·그랜드관광호텔·중원면세점·하이브랜드·패션협회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굴지의 유통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 사이에서도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을 원하는 업체는 6월 1일까지 관세청에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내야한다. 이후 관세청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7월 중 서울시내와 제주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권을 각각 3개(대기업 2개·중견기업 1개)와 1개 업체에 줄 예정이다.

대기업 몫 두 자리에는 현대산업-호텔신라 합작법인,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 한화(갤러리아), 이랜드 등 대부분의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같은 유통공룡들의 '서울면세점 대전' 이슈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단 한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도 만만치않다.

지금까지 면세점 유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중소·중견기업 또는 단체만 무려 7곳에 이른다.

우선 레미콘 등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이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빌려 서울 시내 면세점에 도전한다. 과거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하이마트'를 운영하다 매각한 경험을 살려 유진그룹의 새 먹을거리로 다시 한번 유통업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진은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한류(K-컬처) 중심지인 상암동이나 공항과 가까운 거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도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함께 세운 '에스엠면세점'을 통해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나투어 인사동 본사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종로문화재단과 인사동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 '사회공헌' 계획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을 운영하는 관광업체 파라다이스그룹도 이번 면세점 신규 특허전을 계기로 5년만에 면세점 사업에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2009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면세사업 특허 신청 주체는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이며, 특허를 따면 지분 약 20%를 보유한 SK건설 명동빌딩에 지상 30층, 지하 8층 규모의 면세점을 차릴 계획이다.

대구시내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도 27일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선언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100% 지분 출자를 통해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법인 그랜드동대문디에프㈜를 설립하고,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헬로APM' 건물에 면세점을 둘 예정이다.

대기업군에 지원할 예정인 롯데면세점의 파트너사 중원면세점도 중소·중견기업군에 따로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과 같은 동대문 '피트인' 건물 2개층에 술·담배·잡화 중심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서울 양재동 소재 아웃렛 '하이브랜드'와 한국패션협회도 면세점 특허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패션협회의 경우 중소·중견 회원사와 화장품·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참여 의사를 밝힌 한 중견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이 수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팽창하는 면세시장은 도전해볼만한 매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중소·중견기업에 배정된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이후에는 다시 대기업 면세점들과 영업 경쟁을 치러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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