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권 중국인 유학생들, 톈안먼 사건 진상 규명 요구

편집부 / 2015-05-27 11:38:43
△ 1989년 톈안문 광장에 인민해방군 탱크부대가 진주한 모습(위)과 25주년이었던 지난해 공안 행진 모습(아래) (AP=연합뉴스)

서방권 중국인 유학생들, 톈안먼 사건 진상 규명 요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서방 국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26주년을 앞두고 당시 유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11명은 공개서한에서 "진실은 여전히 가려져 있고, 희생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국정 슬로건인 '중국의 꿈'을 인용해 "가까운 미래에는 정확한 역사와 정의의 실현을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꿈을 갖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으로서 이것이 '중국의 꿈'"이라고 밝혔다.

서명을 주도한 미국 조지아대학의 구이(古懿)씨는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이 조국을 떠난 뒤 1989년 6월 4일 벌어진 톈안먼 광장 시위의 규모와 정부의 유혈 진압에 대해알게 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서한이 공개된 이후 50명 이상이 추가로 서명했다고 그는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해외의 적대 세력이 사회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톈안먼 사건은 정부의 은폐가 아니라 공공의 합의에 따라 삭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1989년 이후 중국을 떠난 운동가들보다 아래 세대이고 중국 내부의 운동권 세력과 관계 없는 이들이 이처럼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항의 시위라면서 중국 당국이 인권 단체나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시점에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평했다.

중국 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그들이 중국에 돌아왔을 때나 직업을 구하려 할 때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고, 가족들까지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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