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학생 안전인권은"…학생안전 토론 열려

편집부 / 2015-05-26 16:44:08
서울 학생대표 450명 참가…"실질적 안전교육 필요"
△ 조희연 교육감, '안전 인권' 학생 원탁 토론 참석 (서울=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원탁@학생' 행사에서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초·중·고 학생 대표 450여 명이 참가해 ‘안전은 학생의 권리’ 를 주제로 토론을 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세월호 이후 학생 안전인권은"…학생안전 토론 열려

서울 학생대표 450명 참가…"실질적 안전교육 필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있었어도 그 말에 '우리가 기다려야 되는 게 맞나요'라고 되물을 수 있었을까요?"

44개의 원탁에 둘러앉은 학생들이 1년 전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 대책에 대한 의견을 저마다 털어놨다.

실제 재난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형식적인 안전교육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해야 한다는 열띤 성토의 장이 이어졌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은 영등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서울 초·중·고 학생 대표 450여명이 토론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학생의 시각에서 안전사고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자리다.

원탁회의에 참가한 유가은(상명중 3)군은 먼저 "학교에서 재난대피훈련이나 민방위훈련을 했을 때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며 "이것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혜승(봉명여중 3)양 역시 "안전교육시간은 나가서 노는 시간이 돼 버렸다"며 "안전교육을 소규모로 진행하고 스크린보다는 직접 체험 위주로 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교사와 학생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미르(한성여중 3)양은 "아직까지 (안전교육을 알리는) 벨이 울려도 일부 선생님은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한다"며 "본인에게 그런일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 불감증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시간여의 토론을 끝낸 학생들은 단상에 나가 '안전에 대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영상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학생들의 불만사항 신문고 설치해달라', '야간자율학습 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세월호 참사는 어른들이 학생 안전을 뒷전에 놓고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학생의 입장에서 우리가 뭘 바꿔야 할지를 들어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눈으로 주체적으로 토론하고 결정한 의견을 바탕으로 결의안을 채택해 제출하면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재난·안전관리 대책 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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