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첫 마약 주사실 설치…독일 등 이미 운영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 마약 중독자를 위한 마약 주사실이 처음으로 설치된다.
파리시 의회는 25일(현지시간) 시내 라리부아지에르 병원에 마약 주사실을 설치한다고 결정했다.
마약주사실 설치는 집권 사회당 정부가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방안 중 하나로 추진해 왔다.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마약 중독자에게 적정량의 약물과 깨끗한 주삿바늘을 제공함으로써 마약 중독자들이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전염되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주선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마약을 끊도록 도와 마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마약 주사실 내에서는 마약을 복용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가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은 지난달 표결을 통해 시험적으로 마약 주사실을 여는 것을 허용했다.
일부 시민 단체는 주사실 설치가 오히려 마약 사용을 부추길 것이라며 계획에 반대했다.
파리시는 애초 마약 주사실을 라리부아지에르 병원 주변에 설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동네가 위험해지고 마약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민의 반대로 결국 병원으로 결정했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호주, 캐나다 밴쿠버시 등은 이미 마약 주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호주에서는 마약 주사실 설치로 마약 중독자의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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