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로 핵물리학자 "안전에 투자 않는 원전 확충은 미친 짓"

편집부 / 2015-05-26 11:24:29


中 원로 핵물리학자 "안전에 투자 않는 원전 확충은 미친 짓"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원로 물리학자가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를 확충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허쭤슈(88)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안전관리 수준 제고에 필요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의 원전을 지으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중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입자물리학자인 허 원사는 "(정부가) 202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58GW(기가와트)로 늘리고 이후 120GW, 200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현재 중국에는 핵에너지와 관련해 안전을 중시하는 목소리와 개발을 중시하는 두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며 "안전기준 강화가 원전 수익성과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핵에너지 비용이 낮은 것은 우리가 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허 원사는 중국 정부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중단했던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최근 재개한 데에도 반대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원전사고 가능성을 제대로 판단할 만큼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 원전 숫자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가동한 기간도 중요하다"며 "우리보다 더 나은 기술과 관리능력을 지닌 일본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원전 확충 계획을 중단하고 향후 수십년간 안전 운영에 대한 경험치를 쌓고 나서 새 원전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원사는 특히 중국 정부가 내륙 지역에서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원전 입지에는 냉각수 확보가 가능한지 중요한데 중국 내륙은 대부분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허 원사는 "정부는 사막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물이 없다. 반면 물이 충분한 지역에 원전을 건설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 발생 시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된 원전 안전기준을 개선하고 원전 관리·감시인력 처우를 개선해 젊고 우수한 과학도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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