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언급된 요리는 '파스타'
<빅데이터 돋보기> 오! 나의 요리사!
다음소프트, '요리하는 남자' SNS 분석
가장 많이 언급된 요리는 '파스타'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주차권을 입에 문 채 자동차를 후진하는 남자만 섹시한(성적인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한 시대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요섹남'이라는 표현이 올해 3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행처럼 쓰이고 있다.
여성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는 주방에 남성이 들어와 선전하는 데서 의외의 매력을 느끼는 걸까.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요리하는 남자를 언급한 트위터 5만 4천573건과 블로그 7만 6천16건을 분석해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사람들은 왜 요리하는 남자에 열광할까. 우선 남성을 중심에 세운 요리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영향이 있다.
요리하는 남자가 SNS에 빈번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 교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요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한식대첩', 요리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와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대표적인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슈가 된 셰프는 대부분 남성이다.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는 트위터의 시계열 통계를 분석해보면, 수요일과 금요일에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수요일은 '수요미식회', 금요일은 '삼시세끼'와 같이 음식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날이기도 하다. 방송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가 요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요리를 주제로 대화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다음소프트는 분석했다.
"요리는 정성"이라는 말처럼, '요리'와 '정성'은 SNS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어였으나 최근에는 '대화'도 연관어로 떠올랐다.
2013년 '요리하다'가 '대화하다'와 함께 등장한 횟수는 909회로 전년(601회)보다 1.5배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천114회 언급돼 2012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요리는 파스타. SNS에 파스타가 거론된 횟수는 1천125회다. 이어 스테이크(772회), 샐러드(575회), 피자(503회) 순이었다.
요리사 하면 앞치마를 떠올리기 쉽지만, '요섹남'을 상징하는 도구는 앞치마가 아닌 칼이다. 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매력을 더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리하는 남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2013년 '앞치마' 언급량이 전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요리하는 남자는 '칼'과 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SNS에서는 '남편'과 '오빠'가 대표적인 요리하는 남자로 꼽힌다. '남편'은 1천294회, '오빠'는 1천80회 언급됐다. '오빠'는 친오빠나 연인을 지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장 많이 등장한 요리하는 남자의 연관인물은 '아이'(925회), '가족(824회), '아내'(785회)로 가족중심적이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요리하는 남자가 단순히 여자를 꾀려고 생긴 콘셉트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며 "오히려 가족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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