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임권택 감독, 칸 감독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5월26일. 한국은 축구와 영화 뉴스에 한껏 들떴다.
한가지는 축구 대표팀이 세계 1위 프랑스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 끝에 2-3으로 아깝게 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임권택 감독이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새벽) 제5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19세기 화가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일생을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축구 평가전 소식이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면, 칸 영화제 소식은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는 걸 의미했다.
임 감독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무대에 올라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틀어 우리 민족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감격을 토해냈다.
이후 칸 영화제는 한국 영화에 문을 활짝 열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잇따라 받았고, 2007년에는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오늘의 소사(小史)
- 1897년 = 소설 드라큘라 출판
- 1908년 = 이란에서 대형 유전 발견돼 중동 석유개발 시작
- 1995년 = 북한, 식량난 인정하고 일본에 쌀 지원 요청
- 1999년 = 과학실험위성 우리별 3호, 인도 샤르 기지에서 발사
- 2001년 = 유럽연합(EU) 모델로 아프리카연합(AU) 공식 출범
- 2014년 =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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