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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인 25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
미국 전역서 메모리얼데이 기념…추도식·행진·축하비행
오바마, 국립묘지 연설에서 아프간 철군계획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인 25일(현지시간) 미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했다.
이후 열린 기념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 아름다운 언덕에 놓인 저 비석들은 우리가 받은 축복의 비용이자, 우리가 절대 갚을 수 없으면서도 꾸준히 갚으려 노력해야 하는 빚의 표상"이라며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렸다.
이날 오후 워싱턴D.C. 시내에서는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30곳의 교내 악단과 군인 1천여 명이 참가하는 기념 행진이 있었다.
워싱턴D.C.의 공식 기념 행진은 올해로 10번째를 맞는다.
알링턴 묘지 이외에도 미국 내 40개 주에 있는 130개 국립묘지 가운데 상당수에서 별도로 추도 행사가 열렸다. 일부 국립묘지는 유가족들에게만 개방됐다.
일리노이 주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국립묘지에서는 연방정부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은 성소수자 참전용사 기념 조형물의 건립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다.
뉴욕 시에서는 미 해군의 F/A-18 '슈퍼호넷' 전투기 편대가 메모리얼 데이 기념 비행에 나섰고, 보스턴에서는 한 참전용사 구호단체가 매사추세츠 주 출신 전몰자의 수와 비슷한 3만7천 개의 소형 성조기를 한 공원에 꽂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전날에도 워싱턴D.C.에서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롤링 선더' 기념 행진을 벌이고 축하 공연이 열리는 등 미국 각지에서 메모리얼 데이에 맞춘 여러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완료한다는 기존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아프간군을 지원하고 훈련하기 위해 1만 명 이하의 병력이 임무를 수행 중이고, 내년 말까지는 (병력 규모를) 대사관 경비(에 필요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9·11 테러를 계기로 아프간에서 2001년부터 전쟁을 수행했다가 지난해에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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