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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25일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왜곡된 주장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군 위안부 문제 왜곡 중단' 성명에 어떤 단체 참여했나
총 16단체, 역사학계 상위 5개 단체 중 4개 포함…사회적 발언 전통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역사단체가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지 말라며 25일 발표한 성명은 참가 단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의미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우선 일본 역사학계에서 규모와 지명도 기준으로 상위 5개 단체 중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회원 수가 1천200∼2천200명에 달하는 4개 단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작년 10월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연행에 관여한 것이 틀림없다는 성명으로 일본과 각국으로 이어진 학계 발언의 물꼬를 튼 역사학연구회는 1932년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문학부 사학과 출신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이 단체는 앞서 '민족학교출신자의 대학 수험자격 인정'(2003년), '오키나와전의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 검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역사연구자·교육자의 성명'(2007년), '이쿠호샤판·지유샤판 교과서의 교육현장 채용 반대 성명'(2011년),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한 반대성명'(2013년) 등을 내기도 했다.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의 회원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시대적으로는 고대사에서 근·현대사까지, 지리적으로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등 사실상 전 세계를 망라한다.
구보 도루(久保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역사학의 입장에서 사회적·정치적인 발언이 필요할 때는 이들 4개 단체가 함께 행동하는 것이 50년 가까이 이어졌다"며 이번 성명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명 발표에 이름을 올린 단체 가운데 일본역사학협회는 전국의 역사 관련 학회 83개가 연합한 단체이며 개인 회원도 1천260명에 달한다.
시간이 촉박해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내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성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힌 단체도 여럿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참하는 역사 단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초 허버트 빅스 미국 빙엄턴대학 교수 등 각국 연구자 187명이 발표한 성명은 학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었지만, 25일 성명은 16개 모임이 단체의 이름을 걸고 함께한 것이라서 더욱 무게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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