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IS, 팔미라 인근 희귀조류 붉은볼따오기 위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은 시리아 중부 팔미라를 점령해 주민 수백명을 살해한 '이슬람국가'(IS)가 팔미라 인근의 희귀 조류인 붉은볼따오기를 위협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전문가들이 IS가 팔미라를 점령함에 따라 붉은볼따오기(northern bald ibis)가 시리아에서 멸종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규모 붉은볼따오기 번식 군체가 지난 2002년 팔미라 인근에서 발견돼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IS가 지난주부터 팔미라를 공격함에 따라 이 새들을 관리하던 이들이 피신함에 따라 내버려진 3마리의 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BBC는 관계자들이 4번째 붉은볼따오기의 소재 정보를 제공하면 1천 달러(약 109만원) 보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자연보호단체 소속 조류학자들은 BBC에 실종된 암컷 '제노비아'는 겨울철 시리아에서 에티오피아로 이동하는 경로를 알고 있는 유일한 붉은볼따오기로 이 새가 없으며 다른 새들이 시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어려워 멸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야생 붉은볼따오기는 모로코 남부에 약 500마리, 시리아에 10마리 미만이 남았으며 터키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의 반(半)야생 번식지가 보호받고 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팔미라에서 민간인 217명을 살해했다.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 등은 국제사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가 IS에 점령되자 주민들의 운명보다 1~2세기 유적들이 파괴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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