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미사일 대 미 요격미사일…창과 방패 대결 승자는
이스칸데르-패트리엇 미사일 성능 싸고 전문가들 논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창과 미국 방패의 대결에서 누가 이길까'.
폴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첨단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신형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와 폴란드에 배치될 미국의 최신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의 성능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체슬라프 미로체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전자 모의시험 결과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최신형 PAC-3 MSE가 러시아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에 배치될 PAC-3 MSE 미사일이 러시아가 자국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에 배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상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형 PAC-3 MSE는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에 비해 레이더 시스템이 크게 개서되고 사거리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현재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폴란드는 물론 미국 군사 당국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모든 특성을 고려한 가상 실험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폴란드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무리 개량된 패트리엇 미사일이라 하더라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막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2006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로 핵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럽 MD망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 요격 미사일 배치를 추진하자 유럽과 인접한 자국 서부 국경 지역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서부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일시적으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주로 이동 배치했던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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