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카우프만 "재능과 운, 열정이 나를 만들었다"

편집부 / 2015-05-25 12:00:04
△ <<공연기획사 세나 제공/ⓒGregor_Hohenberg>>

요나스 카우프만 "재능과 운, 열정이 나를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금의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요? 재능과 테크닉, 운과 두뇌,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에너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죠."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내달 첫 내한공연을 한다.

수려한 외모와 깊고 어두운 음색으로 스타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성악계 최고의 슈퍼스타다. 그의 공연은 전 세계 극장에서 항상 매진 행렬을 이룬다.

그는 전설적인 '세계 3대 테너(쓰리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뒤를 잇는 '포스트 3대 테너'의 선두주자, '현존하는 최고의 테너'로도 불린다.



최근 이메일로 만난 카우프만은 그를 향한 이 같은 찬사에 "칭찬은 언제나 듣기 좋지만, 그럴수록 조심한다. 더 높은 곳에 있을수록 더 깊은 내리막길이 있는 법이기 때문"이라며 몸을 낮췄다.

"위대한 '쓰리 테너'의 계승자가 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죠. 하지만, 저는 단순히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보다 저만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제2의 파바로티'보다 '제1의 카우프만'이 되는 것이 더욱 성취감을 주지 않겠어요? 셋 외에도 유명한 테너들이 매우 많지만, 그들을 모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니라 가짜에 불과하니까요."

카우프만은 10여 년의 무명기를 거쳐 만개한 대기만성형 성악가이기도 하다.

올해 46세인 그는 25세이던 1994년 독일 자르브뤼켄 주립 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데뷔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3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명성을 얻었다.

37세이던 2006년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역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2월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의 '카르멘'에서 '돈 호세'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2010년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로엔그린'의 연출가 한스 노이엔펠스가 주역으로 카우프만을 지목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페라 가수가 되기로 한 그 순간부터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이것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잘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기분 좋은 일은 없죠. 성악가로서 어두운 시절이 있었지만, 그때도 제 일에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곧 환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테너에 걸맞은 무대를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그는 목소리 상태에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평소 목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쉬려고 최대한 노력해요. 감기 기운이 있으면 바로 운동을 해서 컨디션을 찾아가고요. 목소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했다가 공연 때 꺼내서 관객들이 최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일이죠. 가끔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매일매일 연습하지 않는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보통 세계적 테너의 전성기는 40세에서 50세 사이다. 카우프만은 지금 바로 그 한복판에 와 있다.

"저도 그 법칙을 받아들여요. 10년 후면 알 수 있겠죠. 쉰다섯 살의 내 목소리가 혹시 더 좋은지를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폰키엘리의 '라조콘다', 비제의 '카르멘' 등 일반에도 잘 알려진 대중적 오페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한국의 소프라노 홍혜경이 특별 출연자로 나선다.

그는 홍혜경에 대해 "대단한 소프라노"라며 "기획사에서 게스트 소프라노를 함께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했을 때 처음 떠오른 한국 소프라노"라고 설명했다.

카우프만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다른 한국 성악가들에게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용훈처럼 소리가 좋은 테너는 어디에서든 환영받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의 능력도 바이로이트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요. 정명훈의 오페라 지휘도 환상적이죠."

그는 "이러한 한국의 훌륭한 성악가들과 음악가들을 생각하면서 서울 공연을 무척 고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하고, 한국의 음악적 삶에 대해서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6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는 8만∼34만원. 문의 ☎ 02-552-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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