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약초 뇌공등에 획기적 비만치료 물질"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국에서 관절염 같은 염증 치료에 쓰이는 약초 뇌공등(雷公藤: thunder god vine)에 비만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과 보스턴 아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오무트 오즈칸 박사는 뇌공등 뿌리에서 추출한 활성성분인 셀라스트롤(Celastrol)이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leptin)을 크게 활성화시켜 식사량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비만 쥐들에 셀라스트롤을 투여한 결과 3주일 후 체중이 절반에 가까운 45%나 줄어들었다고 오즈칸 박사는 밝혔다.
이 비만 쥐들은 셀라스트롤이 투여되지 않은 다른 비만 쥐들에 비해 먹는 양도 80%나 줄었다.
이는 효과가 가장 큰 극단적 비만 수술인 위축소 수술(bariatric surgery)로 기대할 수 있는 35-40%의 체중감량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셀라스트롤이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의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오즈칸 박사는 설명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음식 섭취로 만복 상태가 되면 뇌에 신호를 보내 식욕을 억제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은 한없이 먹어 비만으로 이어진다.
셀라스트롤이 투여된 비만 쥐들은 이밖에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간 기능 개선 등 다른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셀라스트롤 투여로 인한 독성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나 셀라스트롤이 사람에게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한 만큼 이를 함부로 비만 치료에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오즈칸 박사는 경고했다.
셀라스트롤은 뇌공등의 뿌리에 소량 함유돼 있지만 뿌리와 꽃에는 다른 많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 사람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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