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31년 독립운동활동 담긴 영문일기 첫 완역
1904∼1934년 기록…7월 중 완역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의 31년간 독립운동 활동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영문일기가 첫 완역·출간된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원장 류석춘)은 1904∼1934년 이 전 대통령이 쓴 영문일기 번역을 3년 만에 마치고 오는 7월 중 완역본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A4 용지 200매 분량의 일기는 "1904년 11월 4일 오후 1시 일행과 함께 서울 출발"로 시작한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1989년 '박영효 쿠데타 음모사건'에 연루돼 5년 7개월의 감옥 생활을 마친 뒤 1904년 11월 미국으로 떠나던 시기다.
이외에도 이 전 대통령이 상하이(上海) 대한민국임시정부 전권 대사 자격으로 제네바 국제연맹 회의에서 중국과 '반일 공동 외교활동'을 벌인 내용, 한국 독립의 시기와 방법을 두고 미국 국무부 관료들과 논쟁한 기록 등이 포함됐다.
일기는 광복 전년도인 1944년 12월 31일 끝난다.
연구원은 이 일기를 1997년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씨로부터 기증받았으며 2012년 번역을 시작해 3년 만에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됐다.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은 "당대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자료"라며 "이 전 대통령의 행적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방대한 수기를 일일이 번역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일기를 한국어판·영어판·영인본(원본을 복제한 책) 등 세 종류(각 1권)로 발간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오는 7월 23∼24일 완역·출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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