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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아체<인도네시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힝야족 난민들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해상에서 인근에 있는 인도네시아 어선들이 구조해 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날 동남아시아 해상을 떠돌고 있는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난민들에게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합의해 동남아 국가의 외면으로 선상에서 굶주림과 폭력에 시달리던 난민들이 죽음의 고비를 넘기게 됐다. |
인니 "방글라데시 보트 피플 본국 추방할 것"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최근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과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등 선상 난민을 구조한 인도네시아는 이들 중 방글라데시인들을 본국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구조된 보트 피플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라며 "로힝야족 난민들은 임시 수용하되,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들은 추방한다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고 밝혔다.
BNPB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구조된 선상 난민 1천800여 명 중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은 1천60여 명, 방글라데시 국민은 7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배를 타고 지난 10~20일 중 4차례에 걸쳐 서북부 아체 주 해안에 도착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어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BNPB는 이들을 아체 주 내 보호소 6군데에 미얀마 출신과 방글라데시 출신을 분리해 수용 중이다.
BNPB 관계자는 마즈눌 콰닌 주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대사가 자국인 수용소를 방문해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인들의 본국 송환은 한 달 이내에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태국이 이달 초부터 로힝야족 난민과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들의 무허가 자국 상륙 및 밀입국을 단속하기 시작하자, 태국에 상륙하지 못한 보트 피플 선박들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근해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구조된 보트 피플은 3천500여 명에 이른다.
보트 피플 중에는 미얀마에서 종교, 종족 박해를 피해 탈출한 로힝야족과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선상 난민 사태 관련국들은 대체로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해선 제3국 행을 전재로 임시 수용하는 한편 방글라데시인들은 불법 밀입국자로 간주해 본국으로 추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군은 영해와 자국 근처 공해 상에 떠있는 보트 피플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선박 4척, 항공기 1대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으나 지금까지 보트 피플 선박이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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