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투기 등급으로 강등 후 금주 첫 채권 발행"
월가 "면세 혜택 없음에도 국제 투자자 관심 표명"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신용 등급이 무디스에 의해 '투기 수준'으로 강등된 시카고가 이번 주 채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3위 도시인 시카고는 이달에 모두 9억 달러(약 9천8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려다가, 무디스가 지난 8일 신용 등급을 투기 수준인 Ba1으로 2단계 강등하자 계획을 보류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이후 시카고의 등급을 낮췄으나, 모두 '투자 수준'은 유지했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미국 일리노이주 대법원이 연금 적자를 줄이기 위한 시카고의 연금 개혁안이 "주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하고 나서 취해졌다.
시카고의 공무원 연금 적자 규모는 220억 달러에 달하며, 내년에는 부담액이 6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무디스 조치의 충격으로 시카고시 채권 수익률은 7%를 초과해, 엘살바도르 및 르완다의 달러 채권과 같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시세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바클레이스의 지방채 담당 마이클 푹스 애널리스트는 FT에 시카고가 투기 등급으로 강등되고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해 4억 2천300만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라면서, "국제 투자자 여러 명이 이미 우리에게 관련 정보를 물어왔다"고 밝혔다.
푹스는 미 지방채 투자 시 면세 혜택은 국내 투자자에게만 주어진다면서, 그럼에도 외국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의 채권 발행 재개는 미국 민주당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 시장이 지난 18일 2기 취임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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