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장수정, 아쉬움의 눈물 "올해만 있는 것 아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장수정(234위·사랑모아병원)이 서울오픈 여자챌린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준결승에서 안-소피 메스타흐(115위·벨기에)와 3시간 접전 끝에 이기는 등 일주일간 강행군을 거치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키웠지만 결국 마지막에 무릎을 꿇은 아쉬움에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나온 것이다.
장수정은 24일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서울오픈 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5만 달러)에서 사와야나기 리코(246위·일본)에 0-2(4-6 4-6)로 패했다.
장수정은 경기 직후 "오늘은 움직임이 좀 둔하다보니 다른때보다 힘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긴장감을 이겨내는 시합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몸이 좀 피곤했다"고 밝혔다.
결승 2세트에서 3-1로 앞서 가다 5번째 게임을 수차례 듀스 끝에 내준 뒤 뒷심 부족으로 4-6으로 무너진 데 대해서도 "어떻게든 잡고 가려 했는데 놓쳤다"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으려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했다면 세계랭킹 210위권까지 올라 200위권 언저리에서 결정되는 윔블던 예선 티켓을 기대할 수도 있었으나 이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장수정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렇게 되지못해 아쉽다"면서 "어차피 US오픈도 있고 올해만 있는 게 아니다. 2~3년 안에 가보고 싶다. 너무 조급해하고 싶지 않다"면서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수정은 작년 서울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던 데 비해서는 확실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수정은 "이번 대회에서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약하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교훈을 되새겼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한살 아래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 는생각은 한다"면서 "낙천적이고 강한 것 같다. 힘들 때도 참아내는게 있다"고 "그걸 보면서 저도 배우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장수정은 창원을 시작으로 고양과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여자 챌린저대회에 참가한 후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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