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재난 지역 아동교육에 한국 지원 절실해요"

편집부 / 2015-05-24 07:21:01
국제월드비전 린다 히버트 교육사업 총책임자 인터뷰
△ 인터뷰하는 월드비전 교육사업 총책임자 린다 히버트 (서울=연합뉴스) 린다 히버트(Linda Hiebert) 국제월드비전 교육사업 총책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본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쟁과 재난 속에 있는 아동들에 대한 교육을 강조했다. 2015.5.24 << 월드비전 제공 >> 2vs2@yna.co.kr

"분쟁·재난 지역 아동교육에 한국 지원 절실해요"

국제월드비전 린다 히버트 교육사업 총책임자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전 세계 1억2천100만명의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재난·분쟁 지역의 아이들이죠."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가한 린다 히버트 국제 월드비전 교육사업 총책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험 지역 아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히버트씨는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열악한 지역에 있는 아동의 교육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정부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매우 높은 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와 함께 유엔에서 아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더 내야 합니다."

국제 월드비전은 분쟁·재난 지역 교육활동을 위해 선진국 정부를 설득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최근 지진으로 학교의 90%가 파괴된 네팔 아동의 교육권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히버트씨는 "학교는 교육 공간이자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학교 기능은 파괴됐지만 그 공간이 지속하도록 월드비전은 12개 임시 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조직발전학을 공부한 히버트씨는 지난 25년간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국제개발 사업에 매진한 전문가다.

그는 5년째 내전이 계속된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 난민촌에서 사는 열 네살 알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알리는 학교에 너무 가고 싶지만 어머니와 두 형제를 부양하려고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알리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 알리에게 학교는 그저 기억 속에 존재하는 단어일 뿐이었죠."



이처럼 교육을 못 받은 학교 밖 아동이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해 결국 착취·노동·소년병 등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개연성이 크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월드비전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히버트씨는 소개했다.

일례로 우간다에서는 학교 교육 시스템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위원회(School Management Committee)를 구성했다.

청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아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하게 하고, 중앙정부에 교육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다른 NGO와 협력해 교사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고 있다. 교사들은 태블릿PC로 교수법을 배우고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교육을 하고 있다.

히버트씨는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국가 부룬디에서 이러한 월드비전 활동의 효과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낙후한 시골에서 교육 기회를 못 받던 6살 소녀가 월드비전 교육 사업으로 학교에 입학해 읽고 쓸 수 있게 됐어요. 특히 여성 아동에 대한 교육이 터부시 되는 문화 속에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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