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 부모 좌절 극복엔 가족·신앙 뒷받침 절실(종합)

편집부 / 2015-05-22 17:31:40
실종아동찾기 사업 제도화 30년 노하우 담은 서적 발간

실종아동 부모 좌절 극복엔 가족·신앙 뒷받침 절실(종합)

실종아동찾기 사업 제도화 30년 노하우 담은 서적 발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자녀가 어디론가 사라진다면 부모가 겪는 슬픔과 아픔은 얼마나 클까. 이런 자녀를 둔 부모가 좌절을 딛고 희망을 품으려면 가족 도움과 신앙심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5일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을 앞두고 '아동 실종의 이해'(양서원)를 출간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교수진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실종 아동의 개념과 관계 법령, 문제점, 부모 유형·변화단계, 국내외 관련 정책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실종 자녀 부모는 대체로 5단계를 거친다. 먼저 자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인지' 단계다. 이 순간에는 자녀가 친구 집에서 놀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등 실종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그러다 점차 정말 실종일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실종 사실을 인식하고서는 오로지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건강도 돌보지 않은 채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단계로 접어든다.

자녀를 쉽사리 찾기 어려우면 몸과 마음이 모두 탈진 상태에 빠지는 '좌절' 단계가 시작된다. 이때 일부 부모는 삶의 의욕을 잃고 극단 선택을 하거나 술로 아픔을 달래는 행태를 보인다.

찾기·좌절 단계가 길수록 '재기'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가족의 도움과 종교적 신앙심 등이 뒷받침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새 희망'의 단계를 맞을 수 있다.

실종 아동의 부모는 대부분 이런 단계를 거치지만, 반응은 조금씩 다르다.

실종 자녀가 아닌 다른 자녀의 양육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순응형'이 있는가 하면 경찰 등 공권력을 믿지 않고 직접 자녀를 찾으려 하는 '주도형'도 있다.

국가가 나서서 실종 아동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촉구형', 자신의 자녀 실종을 계기로 모든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전환형' 등도 나온다.

이 책에는 실종아동찾기 사업 제도화 30년의 노하우도 담았다. 아동 실종 문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대표 저자인 김종우 중탑종합사회복지관장은 서문에서 "아동 실종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던 독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 판매 수익금 중 저자들의 인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아동복지사업에 사용된다.

33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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